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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틀리모터스, 새로운 디자인 스튜디오서 미래 디자인 비전 담긴 ‘EXP 15’ 콘셉트카 공개

2025-07-11

  • 벤틀리모터스, 87년 역사의 건물에 개소한 신규 디자인 스튜디오서 혁신적인 디자인 콘셉트카 공개
  • 벤틀리 디자인 스튜디오, 역사상 가장 창의적인 공간에서 다양한 디자이너들의 협업 실현
  • 벤틀리 EXP 15, 헤리티지를 바탕으로 미래를 위한 디자인 비전 제시하는 콘셉트카
  • 실제 크기로 제작된 익스테리어 콘셉트와 가상 현실 인테리어, 2026년 공개 예정 첫 전기차에 대한 단서 제공
  • 전설적인 1930년형 “블루 트레인” 3인승 스피드 식스 쿠페에서 영감 받은 디자인
  • 럭셔리 스포츠 세단 콘셉트카, 첨단 라이팅 기술로 재해석된 상징적인 그릴과 끊임없이 이어지는 보닛 라인, 강렬한 리어 펜더 등 벤틀리 고유의 디자인 요소 반영
  • 혁신적이고 유연한 3인승 인테리어 레이아웃으로 최상의 안락함 갖춘 동승석과 실용적인 수납 공간, 테일게이트의 피크닉 의자 등 다채로운 공간 변주 실현
  • 물리 버튼과 디지털 인터페이스 결합된 인테리어, 운전자의 필요에 따라 변환 가능
  • 영국의 장인정신 담긴 전통적 기업들과 협업, 고급스럽고 클래식한 인테리어 공간 선사
  • 1919년의 오리지널 벤틀리 정신을 계승하는 새로운 ‘윙드 B’ 엠블럼, 내·외관에 적용된 아이코닉 다이아몬드 패턴으로 벤틀리 고유의 아이덴티티 재구성
  • 미래의 지속 가능한 럭셔리 그랜드 투어에 걸맞은 순수 전기 4륜구동 파워트레인 탑재

(2025년 7월 11일) 벤틀리모터스가 역사적인 건물을 리노베이션하여 새로 개관한 디자인 스튜디오에서 전설적인 그랜드 투어러 헤리티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럭셔리 비전 콘셉트카 ‘EXP 15’를 공개했다. 영국 크루(Crewe) 벤틀리 디자인 스튜디오에서 공개된 EXP 15 콘셉트카는 20세기 초 그랜드 투어러의 헤리티지에서 영감을 받아 철저히 현대적인 재해석을 통해 벤틀리의 새로운 디자인 비전을 제시한다.

벤틀리 디자인 혁명의 요람, 디자인 스튜디오

벤틀리모터스의 새로운 디자인 스튜디오는 전면 개보수를 마친 역사적 건물 ‘프론트 오브 하우스(Front of House)’에 자리잡았다. 지난 7일 진행된 개소식에는 프랑크-슈테펜 발리저(Frank-Steffen Walliser) 벤틀리모터스 회장 겸 CEO를 비롯해 이사회 멤버와 4,000여 명의 임직원이 참석했다.

디자인 스튜디오가 위치한 프론트 오브 하우스는 1939년 벤틀리모터스가 크루에 뿌리를 내리던 시절부터 있었던 유서 깊은 건물로,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을 비롯한 귀빈들을 맞이해 온 벤틀리의 상징적인 공간이다. 디자인 스튜디오 이전을 위해 건물에 3층이 새롭게 증축됐으며, 기존 건물을 허물지 않고 리노베이션하는 것은 전통과 역사를 계승하는 것은 물론, 탄소중립 공장으로서의 지속가능성에 중점을 둔 벤틀리의 원칙에 따른 결과다.

50여 명의 디자이너가 근무하는 벤틀리 디자인 스튜디오는 기존 대비 약 2배 넓어졌으며, 벤틀리의 역사적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디자인의 규칙을 재정의하고 진화를 만들어 가기 위한 영감을 제공하는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벤틀리 역사상 가장 창의적인 환경 속에서 미래 모델의 내·외관 디자인은 물론 컬러와 트림 디자인, 뮬리너(Mulliner) 비스포크 디자인, 중요성이 증대되는 사용자 경험(UX) 및 사용자 인터페이스(UI) 디자인 협업이 이뤄질 예정이다.

프랑크-슈테펜 발리저 벤틀리모터스 회장 겸 CEO는 “벤틀리 역사상 가장 큰 디자인 혁신이 이뤄지고 있는 지금, 모든 디자이너 팀들이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환경 속에서 벤틀리의 미래 전기차 모델을 개발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 것은 필수적인 일”이라며, “진정한 협업이 가능한 공간을 통해 업무 방식에 있어 큰 도약을 이룩할 것이며, 통합적 팀워크는 성공적인 디자인 혁신의 발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벤틀리의 헤리티지와 현재, 미래가 담긴 EXP 15 콘셉트카

전장 5m가 넘는 EXP 15 콘셉트카는 곧게 세워진 아이코닉한 그릴, 끊임없이 길게 이어지는 보닛과 그 뒤쪽에 배치된 캐빈을 갖추고 있으며, 이러한 외관적 특징은 흔히 “블루 트레인(Blue Train)”으로 알려진 1930년형 벤틀리 스피드 식스 거니 너팅 스포츠맨 쿠페(Bentley Speed Six Gurney Nutting Sportsman Coupe)를 연상시킨다.

이 벤틀리 모델은 당시 벤틀리 회장이자 “벤틀리 보이(Bentley Boy)”로 유명했던 울프 바나토(Woolf Barnato)가 프랑스 남부 칸(Cannes)에서 북부 칼레(Calais)까지 운행했던 럭셔리 특급열차 ‘블루 트레인’과 경주를 벌여, 기차가 칼레에 다다르기도 전에 런던에 도착한 전설적인 일화로 잘 알려져 있다.

이러한 헤리티지에도 불구하고 EXP 15는 현대적인 표면 처리, 첨단 조명 디테일과 액티브 에어로다이내믹 등 여러 측면에서 현재와 미래에 근간을 두고 있다. EXP 15 콘셉트카는 양산 및 시판을 염두에 둔 모델이 아니지만, 곧 탄생할 벤틀리의 첫 순수 전기차를 포함한 미래 벤틀리 디자인에 대한 단서를 제공한다.

EXP 15의 실내 디자인은 미래현실을 콘셉트로 접근했다. 가상현실(VR)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고객은 직접 다양한 조합을 보고 경험할 수 있다. 고급스러운 시트, 날개 형태의 대시보드, 스티어링 휠, 다이얼과 스위치 등 전통적인 요소들은 유지하면서 운전자의 무드와 기능적 요구에 따라 전면으로 나타나거나 보이지 않게 사라지는 미래적인 디지털 요소들이 적용된다.

일반적인 4~5인승이 아닌, 3개의 시트와 3개의 도어를 갖춘 EXP 15의 독특한 실내 구성은 극소수의 특별한 탑승객들에게 이동 중 더 특별한 럭셔리 경험을 제공한다. 실내에는 반려동물이나 손가방을 위한 혁신적인 수납 공간 구성이 갖춰져 있다. 정차 중에는 트렁크 또한 고급스러운 피크닉 의자로 변신할 수 있다.

EXP 15에 사용된 소재는 전통적인 장인정신과 지속가능성을 중시하면서도 첨단 기술과 미래지향적 요소를 결합해 꼼꼼히 선택됐다. 가령 250년 역사의 영국 원단 제조사 ‘폭스 브라더스(Fox Brothers)’가 제작한 100% 양모 원단은 EXP 15의 실내에 자줏빛 옴브레 효과를 내는 데에 사용됐으며, 3D 프린트 공법으로 제작된 경량 티타늄 마감재와 조화를 이룬다. 사용자 경험(UX) 또한 핵심 요소로, EXP 15의 UX는 지적이고 사려 깊게 작동하며 훌륭한 지휘자와 유명한 셰프의 특성을 모두 겸비했다.

로빈 페이지(Robin Page) 벤틀리모터스 디자인 총괄은 “EXP 15 콘셉트카의 아름다움은 새로운 디자인 언어를 넘어 시장의 방향성을 파악하는 지표”라며, “EXP 15는 벤틀리가 잘 이해하고 있는 그랜드 투어러와 성장하고 있는 SUV, 변화를 추구하는 세단 등 다양한 세그먼트를 아우르며 많은 고객들과 소통하고 영감을 얻기 위해 탄생했다”고 설명했다.

클래식과 모던을 결합한 새로운 우아함

EXP 15 콘셉트카는 벤틀리의 미래 양산 모델들에 적용될 다섯 가지 익스테리어 디자인 원칙을 제시한다. 첫 번째는 ‘수직적 우아함(Upright Elegance)’으로, 모든 벤틀리 모델의 전면부는 당당히 서 있는 종마의 기품과 같이 부드럽게 휘어지는 수직선이 드러나야 한다는 개념이다.

차체를 정면에서 바라보면 두 번째 디자인 원칙인 ‘아이코닉한 그릴(Iconic Grille)’을 마주하게 된다. 이는 전동화된 파워트레인에도 불구하고 벤틀리 고유의 시각적 구조물인 정중앙의 그릴 디자인과 버티컬 라인의 중요성을 의미한다. 로빈 페이지 총괄은 “과거 내연기관에 공기를 불어넣기 위한 구조물이었던 그릴은 조명 기술의 발전과 함께 디지털 아트 인터페이스로 발전했으며, 벤틀리의 상징적인 전면부 디자인 요소로 남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벤틀리 디자이너들이 정의한 세 번째 외관 디자인 원칙은 ‘끝없이 이어지는 보닛 라인(Endless Bonnet Line)’으로, 이는 대형 엔진을 탑재했던 벤틀리의 헤리티지를 반영하는 요소다. 보닛 라인은 끊어지지 않고 측면 윈도우를 지나 리어 필러까지 뻗어 있으며, 이는 역사적인 1930년형 “블루 트레인” 벤틀리와 유사하다. 전기 파워트레인이 탑재되면서 확보된 EXP 15 보닛 아래의 여유 공간은 두 개의 우아한 수납 공간으로 탈바꿈했으며, 거니 너팅 쿠페의 피아노 스타일 엔진 커버로부터 영감을 받은 두 개의 후드 패널을 통해 접근할 수 있다.

네 번째 디자인 원칙 ‘휴식하는 맹수(Resting Beast)’의 자태는 측면과 상단 실루엣을 통해 이해된다. 도멘 루치개즈(Domen Rucigaj) 벤틀리모터스 익스테리어 디자인 총괄은 “아름다운 벤틀리 차량들은 모두 리어 펜더가 차체 바깥쪽으로 튀어나와 있으며, 이는 맹수의 뒷다리와 같이 강력한 에너지를 표현한다”며, “그러나 동시에 벤틀리의 전체적인 자세는 수평적이고 편안해야 하며, 공격적으로 기울어지거나 나태해 보이면 않고, 차를 상하로 나누었을 때 캐빈과 차체가 1:2의 이상적인 비율을 지녀야 한다”고 설명했다.

마지막 다섯 번째 외관 디자인의 원칙은 ‘명예로운 방패(Prestigious Shield)’라 명명됐으며, EXP 15 콘셉트카의 뒤쪽 넓은 표면에 적용된다. 전통적인 옛 벤틀리 차량에서는 적재 공간에 해당했으나, EXP 15에서는 테일게이트의 일부로 재해석됐으며, 다이아몬드 패턴의 리어램프에 둘러싸인 새로운 벤틀리 엠블럼이 당당히 위치하고 있다.

대담한 존재감을 위해 구성된 강인한 형상

벤틀리 EXP 15 콘셉트카의 차체 표면 처리는 이러한 디자인 원칙에 의해 만들어졌으며, 향후 현대적인 벤틀리들이 어떻게 조형될 것인지 보여주는 예고편에 해당한다.

로빈 페이지 총괄과 벤틀리 디자인 팀은 미래 벤틀리 디자인의 세 가지 핵심 특성을 정의했다. 첫 번째는 ‘일체화된 존재감(Monolithic Presence)’으로, 차량의 구성 요소들이 마치 단일 석재에서 깎아낸 듯한 시각적 인상을 주는 것이다. 두 번째는 ‘강인한 형상(Muscular Form)’로, 훈련을 마친 운동선수의 신체처럼 잠재된 에너지를 드러내 긴장감을 지닌 표면을 만드는 것이다. 세 번째는 ‘조각된 정교함(Carved Precision)’으로, 시각적 무게감을 줄여 명확하고 정교하면서도 견고한 인상을 주는 것이다.

차세대 라이팅 및 공기역학 기술로 재탄생한 다이아몬드 패턴

벤틀리 EXP 15 콘셉트카는 이상적인 비율과 표면 처리 외에 수많은 매력적인 디테일을 통해 기능적으로도, 심미적으로도 새로운 경지를 선사한다. 전면 헤드라이트는 차량 양쪽 끝에 배치된 네 개의 가는 선 형태로 배치되며, 위의 두 개는 수직선 형태를, 아래 두 개는 안쪽으로 꺾인 형태로 차량의 모서리를 드러낸다.

헤드라이트에 둘러싸인 커다란 전면 그릴은 ‘윙드 B(Winged B)’ 엠블럼 아래에서 시작되는 라이트 스트립에 의해 좌우로 나뉘며, 벤틀리의 유명한 다이아몬드 패턴이 그릴에 수평 형태로 구현돼 있다. 이는 역사적인 벤틀리의 다이아몬드 그릴을 연상시키되, 현대적인 라이팅 기술력을 드러낸다.

앞바퀴 바로 뒤쪽의 측면에 위치한 한 쌍의 에어벤트는 공기 흐름을 유도하는 동시에 측면의 흥미로운 시각적 효과를 더한다. 차체 뒷편에는 더 슬림한 리어램프 프레임이 커다란 ‘명예로운 방패’를 감싸며 공기역학적 효과를 더하며, 깊이감 있는 램프 그래픽을 통해 다이아몬드 패턴에 대한 또 다른 정교한 해석을 만날 수 있다. 또한 루프라인 끝단 가장자리에는 능동적으로 공기역학을 제어하는 에어로 디퓨저가 장착된다.

혁신적인 3인승 구성의 가상현실 인테리어

벤틀리 EXP 15 콘셉트카의 미래적인 캐빈을 설계한 디자이너들은 1930년형 스피드 식스 거니 너팅 스포츠맨 쿠페의 좌석 수와 기능적 측면에서 영감을 받았지만, 레이아웃과 형태는 새롭게 재해석했다.

대런 데이(Darren Day) 벤틀리모터스 인테리어 디자인 총괄은 “울프 바나토의 “블루 트레인” 레이싱 일화로 유명한 거니 너팅 스포츠맨 쿠페는 오늘날까지도 벤틀리의 상징적인 모델로 꼽히며, 이 차의 3인승 구성과 유니크한 윈도우 라인, 그랜드 투어에 걸맞은 날렵한 비례는 EXP 15 디자인에 많은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EXP 15는 세 개의 좌석과 세 개의 도어로 구성된다. 운전석 쪽 도어는 운전석과 안락한 뒷좌석으로 연결되며, 반대쪽의 트윈 코치 도어와 개폐식 파노라믹 루프, 바깥쪽으로 45도 회전되는 동승석 시트를 통해 더 매끄럽고 고급스럽게 승하차가 가능하다. 대런 데이 총괄은 “완벽하게 단정하고 품위 있게 타고 내릴 수 있는 EXP 15의 도어 설계는 영국 왕실 전용 벤틀리 스테이트 리무진에서 구현된 ‘승차의 미학(The Art of Arrival)’과 같은 감각을 구현하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동승석 시트는 고객의 기분이나 필요에 따라 운전자와 같이 세워진 ‘코파일럿(Co-pilot)’ 모드, 뒷좌석으로 이동하는 ‘스탠다드’ 모드나 휴식을 위한 ‘릴렉스’ 모드 등 다양한 형태로 배치될 수 있다. 스탠다드 및 릴렉스 모드에서는 광활한 레그룸이 행성되며, 콘셉트카의 ‘콘서티나 플로어 스토리지(Concertina Floor Storage)’ 시스템을 통해 풋레스트를 수납하고 반려동물이나 수하물을 고정시킬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이 공간은 정차하거나 트렁크를 열지 않고도 접근할 수 있어 수납 편의성을 극대화한다.

벤틀리 EXP 15는 트렁크 마저도 단순한 수납 공간 이상의 기능을 지닌다. 대형 리어 해치를 열면 두 개의 작은 시트가 펼쳐지며, 감각적인 램프와 냉장고가 등장한다. 이러한 요소들은 EXP 15의 트렁크를 즐겁고 실용적이면서도 고급스러운 파티 공간으로 꾸며준다.

자연과 기술, 물리적·디지털 요소가 어우러진 인테리어

EXP 15의 인테리어는 벤틀리의 다섯 가지 실내 디자인 원칙을 정의한다. 첫 번째 ‘윙 제스처(Wing Gesture)’ 대시보드는 오랫동안 벤틀리 인테리어의 핵심 요소로 자리잡아 왔으며, 벤틀리 윙(Bentley Wings) 엠블럼을 형상화했다.

두 번째 원칙인 ‘볼드한 중량감(Bold Gravitas)’은 고급스러운 소재를 충분히 넓은 면적에 적용해 고객들이 이를 제대로 보고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대런 데이 총괄은 “벤틀리는 목재, 금속, 돌과 같은 천연 소재들을 차량 내부에 사용해 왔고, 고객들은 익숙한 자연의 소재들이 진짜인지 아닌지를 쉽게 인식할 수 있다”며, “과하게 스타일링하기보다는 소재의 형상과 조화를 이루는 방식으로 충분히 넓은 면적에 고급 소재를 적용해 고객들이 목재 베니어나 금속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고 설명했다.

벤틀리의 세 번째 인테리어 디자인 원칙 ‘포근한 안식처(Cocooning Haven)’은 고객을 안락하게 감싸는 실내 디자인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EXP 15의 동승석이 어느 위치에 있는 경우에도 왼쪽에서 시작돼 시트 뒷부분을 감싸는 캐노피 형태의 디자인은 프라이버시를 보장한다.

네 번째 원칙 ‘상징적인 디테일(Iconic Details)’은 벤틀리 인테리어를 대표하는 유명한 요소들, 가령 ‘불스아이(Bullseye)’ 에어벤트나 널링 처리된 스위치 기어, 다이아몬드 퀼팅 시트 등을 의미한다.

고객의 요구를 먼저 예측하고 동작하는 사용자 경험(UX)

새로이 추가된 벤틀리의 다섯 번째 인테리어 디자인 원칙은 ‘마법 같은 융합(Magical Fusion)’이라 명명됐다. 이는 벤틀리가 물리적·디지털 요소를 혼합하고 경우에 따라 하나로 합치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벤틀리의 필요에 따라 인포테인먼트 스크린과 아름다운 대시보드를 오가는 ‘로테이팅 디스플레이’에서 더 나아간 개념으로, EXP 15 콘셉트카의 대시보드 전체는 모든 종류의 인포테인먼트를 위한 디지털 인터페이스로 작동하다가도 화면이 꺼지면 스크린 아래에 우드 베니어가 드러나는 형태로 구성된다. 화면 중앙 뒷편에 위치한 반짝이는 시계 형태의 장치는 ‘기계적 경이(Mechanical Marvel)’라 불리며, 차량의 주행 방향, 전기 충전 상태 등 다양한 정보를 표시하거나 그저 아름다운 센터피스 장식품이 될 수도 있다.

로빈 페이지 총괄은 EXP 15의 사용자 경험에 대해 “많은 고객들이 완전 디지털화된 경험에 지쳐 물리적 기계장치를 그리워하고 있다”며, “EXP 15의 사용자 경험은 마치 양 손목에 각각 아름다운 기계식 시계와 디지털 시계를 찬 것처럼 물리적 요소와 디지털 요소를 결합해 가장 마법 같은 경험을 선사하도록 디자인됐다”고 설명했다.

영국 장인정신이 깃든 소재와 컬러 혁신

벤틀리 EXP 15의 차체에는 ‘팔라스 골드(Pallas Gold)’라 불리는 아름다운 리퀴드 메탈 새틴 페인트가 칠해져 있다. 이 도료를 가까이서 보면 드러나는 금빛의 흰색 하이라이트는 역사적인 벤틀리 스피드 식스(Speed Six)의 그릴과 도어 핸들 등 니켈 소재로 만들어진 여러 디테일에서 영감을 얻었다.

이 페인트에 적용된 또 다른 혁신은 새로운 초박형 알루미늄 안료로, 레이더 장치 앞에 칠해지더라도 신호가 관통돼 센서의 인식률을 저하시키지 않는다. 또 이 코팅의 높은 반사율은 라이다 시스템에 의해 쉽게 감지돼 자율주행 시스템이 적용된 교통 환경에서 사용하기에 적합하다

벤틀리 EXP 15의 가상현실 인테리어에는 전통 소재와 현대 소재의 조합으로 완성된 네 가지 테마가 존재한다. 먼저 캐빈 뒷편에는 디자이너들의 상상을 통해 최고급 자카드 실크 마감이 구현돼 궁극의 안락함을 완성했다. 1903년 설립되고 1980년부터 왕실에 직물을 공급해 온 게인즈버러(Gainsborough)에서 공급하는 실크는 새로운 미세 금속 메시 소재인 ‘아크릴 쿠튀르(Acrylic Couture)’와 완벽하게 조화를 이룬다. 아크릴 쿠튀르는 아크릴 내부에 삽입된 금속 메시를 통해 대시보드 내부에서 3D 조명 효과를 연출한다. 이와 유사하게 벤틀리의 시그니처 퀼팅 패턴이 새겨진 도어 카드 등 다른 영역에는 백라이트 소재가 배치돼 더욱 미래지향적인 분위기를 더한다.

안드레아 젠슨(Andrea Jensen) 벤틀리모터스 컬러, 소재, 마감 및 비스포크 총괄은 “베니어의 다이아몬드 패턴을 절개하고 자카드 실크나 하이브리드 메시 소재를 배치한 뒤 조명을 통해 ‘액티브 3D 퀼팅’이라 불리는 효과를 연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밖의 부위에는 가시 방지 원단을 발명하고 25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영국의 명품 원단 제조 업체 폭스 브라더스(Fox Brothers)의 100% 양모 원단이 적용되며, 이는 자줏빛 옴브레 효과를 연출하며 EXP 15의 3D 프린팅 티타늄 트림 마감재와 조화를 이룬다. 지속가능한 소재 선정과 정밀한 3D 프린팅 제작을 통해 이러한 금속 디테일들은 차량의 경량화는 물론 생산 과정에서의 폐기물 절감에도 기여한다.

정교하고 지속가능한 21세기 그랜드 투어러를 위한 퍼포먼스와 기술

벤틀리 EXP 15 콘셉트카는 극적인 디자인 콘셉트임에도 불구하고 21세기형 그랜드 투어러에 적합한 지속가능하고 힘들이지 않는(effortless) 퍼포먼스에 대해서도 염두에 두고 설계됐다. EXP 15에는 순수 전기 4륜구동 파워트레인이 탑재되며, 긴 주행거리와 더불어 벤틀리 고객들이 기대하는 수준의 빠른 충전 속도를 지닌다. 다만 디자인 콘셉트인 만큼 구체적인 기술 사양이나 플랫폼에 관한 정보는 제공되지 않는다.

벤틀리 EXP 15 콘셉트카는 1930년형 스피드 식스로부터 영감을 받았으나, ‘레트로’나 과거로의 회귀를 지향하지 않으며, 외형적으로도 다른 방향성을 지닌다. 또한 2026년 공개될 벤틀리의 순수 전기 양산 모델에 대한 예고편도 아니다. 다만 새로운 차량과 관련된 미묘한 디자인 요소들이 이 콘셉트카의 외관에 강조돼 있으며, 실내에는 장기적으로 구현될 수 있는 디지털 및 기술 아이디어들이 담겨 있다.